대항해시대는 유럽사에서 대략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본래 대항해시대를 뜻하는 '에이지 오브 디스커버리(age of discovery)'는 직역하면
'발견의 시대'라는 뜻인데, 이는 오롯이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역사관이 투영된 말이기도 합니다.
대항해시대의 시작
7세기 이슬람의 성장으로 중동지역이 통합되고 이로 인해 실크로드가 차단되고 이슬람에 의한 중계무역이 시작됩니다.
무슬림으로부터 성지를 탈환하려한 십자군 전쟁은 실패하였지만 이후 유럽에 인도와 중국 등의 향신료와 차 등 사치품이 전해지면서 동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때마침 선박의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태양과 별의 육안 관측에 의존했던 항해에서 나침반을 이용하기
시작하였고 배의 크기는 점점 커져 항속거리는 점점 길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운송 비용이 크게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포르투갈의 엔히크 왕자를 주축으로 한 15세기 초중반의 대서양 진출은 이후 에스파냐의 콜럼버스가 유럽-아메리카
항로를 개척하고, 마젤란의 세계일주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포르투갈은 인도를 거쳐 계속 동쪽으로 향했습니다.
이윽고 그전까지 유럽인들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향료제도’를 발견하였습니다.
1513년 중국까지 도달한 포르투갈은 두 차례에 걸처 전투까지 하게 됩니다.
포르투갈이 인도양 무역을 통해 큰 부를 쌓은 동안 에스파냐는 금을 비롯한 귀중한 자원을
찾아 신대륙 탐험에 힘을 쏟습니다. 신대륙에 에스파냐의 주권이 확고해지고 수익모델도 확보되자
에스파냐는 본국의 제도 및 교회를 복제이식하는 정책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 복제이식 정책은
원주민들을 천주교로 개종시키는 영적 정복이 핵심 요소였습니다.
한편 이러한 정복의 기간 중에 천연두 등 유라시아 질병들이 신대륙의 수많은 원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다음 시대로의 전환
많은 탐험을 통해 원주민들의 존재를 확인한 유럽인들은 미지의 신대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새로운 대륙과 새로운 항로의 등장은 그들의 인식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대항해시대는 수십 년에 걸친 탐험과 개척, 정복 끝에 유럽인들이 지구상의 거의 모든 바다 및 육지를 발견하여 더이상 새롭게 찾아갈 곳이 없어지자 자연스레 끝이 나게 됩니다.
당시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흘러들어간 막대한 금, 은으로 인해 가격 혁명(Price revolution)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한 신흥 자본 세력의 대두, 봉건 세력의 몰락과 함께 유럽은 계몽시대, 산업혁명을 거쳐 제국주의로 접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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